엔비디아가 500만원 안팎의 AI(인공지능) 노트북 'RTX 스파크'에 대해 높은 가격을 인정하면서도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AI 서비스와 비교한 경제성에 대해서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며 구체적인 구매 비용 회수 기간을 제시하지 않았다.
제프 옌 엔비디아 아시아태평양지역 테크니컬마케팅 디렉터는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RTX 스파크 프레스 이벤트' 질의응답에서 "현재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는 데 동의한다"며 "저렴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RTX 스파크 노트북의 가격이 사양에 따라 약 500만~900만원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옌 디렉터는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기술 애호가들이 초기 구매자가 될 것"이라며 기존 PC와는 사용 목적에 따라 시장이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일정 관리 등 일반적인 AI 에이전트 작업은 클라우드나 기존 PC에서도 가능한데 고가 노트북을 구매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클라우드 이용료를 절약해 구매 비용을 회수하려면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도 쟁점이었다.
옌 디렉터는 "작업에 따라 달라 비용을 회수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릴지 답하기 어렵다"며 "PC를 구매할 때 투자금 회수 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스킨스쿠버를 예로 들며 "저는 스킨스쿠버를 즐기는데 바닷속에서 수백 장의 사진과 수십 개의 영상을 촬영한다"며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외딴섬에서도 AI를 활용해 이 사진과 영상을 한꺼번에 편집할 수 있다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욱 엔비디아코리아 테크니컬마케팅 상무는 로봇 학습과 영상 생성을 비용 절감이 가능한 작업으로 꼽았다. 김 상무는 "로봇 학습은 클라우드에서도 가능하지만 로컬에서는 24시간 며칠씩 계속 돌릴 수 있다"며 장시간 작업에서 클라우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생성도 클라우드에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밤새 영상을 생성하는 작업을 로컬에서 수행하면 토큰 비용 측면에서 이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일정 관리에는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지만 보안이 중요한 프로젝트에서는 로컬 AI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 여부도 관심사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RTX 스파크 노트북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RTX 스파크 초기 제품에는 6개 노트북 제조사가 참여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옌 디렉터는 향후 두 회사의 참여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메모리 협력과 관련해서는 "RTX 스파크의 메모리 공급망에 관해서는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반적인 메모리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계속 협업하고 있으며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