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장기이식… 숨진 아이 1년새 3배

홍효진 기자
2026.10.01 04:02

기증 줄며 대기기간 늘어나...신장은 평균 8년6개월 소요
복지부 "기증등록기관 확충"

신장이식 대기기간이 2년 이상 더 길어지면서 이식까지 평균 약 8년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소아·청소년은 1년 만에 3배 증가했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장이식 평균 대기기간(일수)은 2021년 2275일(약 6년3개월)에서 올해 9월 현재 기준 3107일(약 8년6개월)로 2년3개월가량 더 늘었다. 이 기간에 췌장이식 대기기간은 1601일(약 4년5개월)에서 2523일(약 6년11개월)로 약 2년6개월 더 길어졌다.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소아·청소년도 늘었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수는 2024년 10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3배 증가했다.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발병증가 등 원인으로 장기이식 대기자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이들에게 장기를 제공할 기증자는 감소한다. 실제 이식 대기자는 2021년 3만9261명에서 지난해 4만6550명으로 늘었지만 이 기간에 뇌사 장기 기증자는 442명에서 370명으로 줄었다. 올해 8월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8456명까지 늘었다.

장기별 평균 대기시간(일수) 및 이식 대기 중 사망한 소아청소년 수/그래픽=김지영

기증 동의율도 매년 낮아진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연도별 뇌사 추정자 장기기증 동의율 현황'에 따르면 연간 동의율은 2021년 36.7%에서 지난해 28.2%로 떨어지며 30%대가 붕괴했다. 장기기증 동의율은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뇌사 추정자의 보호자가 기증에 동의하는 비율을 말한다.

장기이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한 가운데 정부도 관련 대책을 모색 중이란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장기·조직기증 및 이식 종합계획(2025~2030년)'을 마련했다. 앞으로 5년간 기증희망등록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순환정지(심정지) 후 장기기증(DCD)' 제도를 법제화하는 게 골자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증희망등록에 대한 국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등록기관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며 "종합계획 수립 당시 462곳에서 9월 기준 477곳으로 신규 기관이 15곳 더 확대됐다. 의료기관·비영리법인·공공기관이 기증을 안내하는 수준을 넘어 기증희망등록기관으로 지정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CD제도 도입의 경우 앞서 서미화·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의료현장의 DCD제도 수용성과 관련, 학회 의견수렴을 위해 1차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개정안 통과시 의료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 개발을 위해 현재 'DCD 세부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백종헌 의원은 "장기별 이식 대기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면서 기약 없이 이식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하는 소아·청소년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장기화된 장기이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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