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대들의 기후변화대책 시위날…한국 '폭염·오존주의보'

김수현 기자
2019.05.24 15:35

스웨덴 16세 소녀 툰베리가 촉발시킨 전세계적 기후변화 집회…"우리의 미래 위해 직접 나섰다"

24일 전세계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이 10대 학생들 주도로 열린다. /사진=AFP

"우리가 앞으로 존재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하나요? 지금 미래를 구하려고 뭔가 하려는 어른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기후변화 대책 실행을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국제적 동맹휴업인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chool Strike For Climate)'이 24일 전세계적으로 시작된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날 전 세계 110개국 1400개 이상 도시에서 청년기후파업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청년 기후 파업은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과 실행을 촉구하기 위한 등교거부집회다. 마침 한국의 서울도 24일 오후 들어 기온이 섭씨 33도를 기록하며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34도의 강릉은 폭염주의보, 32도의 청주는 건조 주의보가 발효 중인 상태다. 서울과 경기도 전역, 광주, 전남 일부 지역, 대구 등에는 오존주의보까지 발령돼 있다. 오존주의보는 대기오염과 연관성이 크며 폭염도 환경파괴 등에 따른 기후변화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도에서 이날 집회에 참가할 예정인 바브린 말호트라 칸다하리는 "우리가 미래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첫발을 내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거리에서 들리게 되겠지만 이것은 우리에게만 달려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호주 시드니에서 집회에 참가하는 엘로이즈 키엘러는 "기후위기를 지켜보면서도 정치인들은 행동을 하지 않고 있고, 화석연료를 태우는 산업은 계속해서 큰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 수업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왔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파업에 들어가는 게 맞지 않겠나" 라고 반문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촉발시킨 그레타 툰베리(16). /사진=AFP

이 집회는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16)라는 한 여학생이 지난해 8월 북유럽을 덮친 이상고온현상에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시작됐다.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왔다.

툰베리의 외침은 이내 또래 학생들에게 공감을 사며 널리 퍼졌다. 툰베리의 1인시위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FridaysFor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달고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에 공감한 전세계 청소년들은 금요일마다 '기후파업(Climate Strike)'에 나서고 있다.

한 소녀의 1인시위로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는 전세계 25개국에 지부가 생길 만큼 조직적으로 발전했다. 지난 3월15일에는 주최측 추산 전세계 2379개 도시에서 188만여 명의 학생들이 동참했다. 당시 한국에서도 청소년 약 300여 명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후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시위를 촉발한 툰베리는 BBC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10대,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과 다음 세대 리더로 선정됐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어린 나이의 환경운동가이자 발달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툰베리의 사회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다.

일각에선 기후변화를 문제로 내세우는 툰베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특히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난 14일 기후변화 위기론을 반대하는 대규모 심포지엄을 여는 한편, 툰베리를 '정신병자'라고 부르면서 공격했다. 하지만 툰베리는 자신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한 가지 분야를 파고 들어가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의 성향 때문에 환경운동을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꿋꿋하게 금요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 나선 청소년들이 독일어로 "얼음과 함께 우리의 미래가 녹고 있다"고 쓰여 있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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