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원고, 사전질문 딱 5개…아베 '37분 기자회견'에 뿔난 日

진경진 기자
2020.03.02 17:5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AFP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기자회견 이후 자국 내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 가졌던 불만과 불신이 해소되기는커녕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형식적인 기자회견에 그친 탓이다.

2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회견 이후 아베 총리를 향한 여론이 더욱 싸늘해졌다. 이 기자회견은 지난 27일 아베 총리가 초·중·고등학교 임시휴교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자 급하게 마련됐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큰 영향을 받는 조치인데 충분한 검토없이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는 비판 여론이 조성되면서 이를 잠재우기 위한 자리였다.

회견은 오후 6시부터 16분간 준비해온 원고를 읽고 사전에 취합된 5가지 질문만 받은 뒤 약 37분 만에 끝났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감염 확산 방지에 지금이 중요한 시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킨다", "모든 수단을 다하겠다" 등의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질문 기회조차 얻지 못한 취재진은 여러차례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하세가와 에이치(長谷川榮一) 내각 홍보관은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며 자리를 떠났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특별한 일정이 없어 사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당시 손을 들었던 프리랜서 기자는 '아직 질문이 남아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조치가 전문가에게 상담은 한 건지, 판단의 근거나 증거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나 리스크 검토는 어떻게 했는지, 기대되는 효과와 목표는 무엇인지 등 여러가지 물어볼 말이 있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도 아베 총리가 휴교 결정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이해'와 '당부'만 반복한 자리였다고 비판했고,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 등도 같은 이유로 회견 내용을 문제삼았다.

한편, 2일 기준 일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54명이며, 사망자는 6명이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에서 발생한 환자 711명(사망 6명 포함)까지 합치면 확인된 감염자만 1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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