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기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6명이 나온 미국에서 조만간 확진자 수가 10배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여행 제한 조치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의사 겸 작가로 활동 중인 매트 맥카시 박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8건이 나왔다"며 "주 중반까지 이 수치는 수백 명, 다음주까지는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시점 이후 확진자는 더 늘어나 이날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이들은 105명으로 파악됐으며 15개 주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들도 사태의 심각성에 동조한다. 지난 1일 뉴욕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표된 가운데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일 브리핑을 통해 "지역감염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확진자도 급증할 조짐이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추가적인 여행 제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특정 국가를 언급치는 않았다.
전일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경영진, 행정부 내 태스크포스팀과 가진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행 제한 조치가 더 늘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이란에 대해서만 입국 제한을 가한 상태다.
미국은 또 이탈리아나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 등 강화된 절차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킹카운티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캘리포니아 소노마카운티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차원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면서도 "나중에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를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제한적 위협으로 묘사해왔다"며 "보건당국이 늘어나는 확진과 사망 사례를 보고하고 있는 때에 백악관의 위기 통제 능력과 신뢰도는 중대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