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행세·교황과 설전' 트럼프, '성경 마라톤 낭독' 행사 참여

박소연 기자
2026.04.18 17:4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7. /사진=권성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최하는 성경 마라톤 낭독 행사에 참여하며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섰다. 이란 전쟁 이후 레오 14세 교황과 각을 세우고 소셜미디어에 '예수 합성' 그림을 올리는 등 논란을 이어온 가운데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리즈 더 바이블'(America Reads the Bible·미국, 성경을 읽다)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크리스천 인게이지드'가 주최하는 대규모 성경 낭독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오는 19~25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되며 구약성경 창세기 1장에서 시작해 요한계시록 마지막 장으로 마무리된다. 참가자 대부분은 워싱턴DC의 성경 박물관에서 직접 낭독하지만, 일부 참가자는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참여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자신이 낭독할 분량의 사전 녹화를 마쳤으며, 21일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구약성경 역대하 7장 14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보수 기독교 진영에서 국가적 회개와 재건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해석돼 왔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당시에도 이 구절이 낭독됐다.

이번 행사엔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숀 더피 교통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이번 행보는 최근 불거진 신성모독 논란 이후 이뤄진단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앞서 앞서 붉은 망토 등 예수 복장을 하고 병자에게 손을 얹는 모습의 AI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기독교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신성모독이란 비판이 커지자 약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예수가 자신을 끌어안아 주는 새로운 합성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이란 전쟁을 비판한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다"고 비판하는 등 종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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