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 깨지면서 다시 불붙은 미국-이란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미군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는 등 전면전 재개우려가 한층 커졌다. 국제유가는 다시 90달러를 찍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면전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으며 일부에선 미군의 무기재고가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밤 10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이란에 대한 9일 연속 공습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한 후 워싱턴DC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오늘 밤에도 우리는 그들(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했다. 이는 최근 사망한 3명의 위대한 애국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앞서 이라크에서 미군 장병 1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양해각서 파기' 선언 이후 양측의 무력충돌로 사망한 미군은 이로써 3명으로 늘었다. 지난 2월28일 이란전쟁이 발발한 후 사망한 미군은 총 17명이다. 또 미군이 현재 신원 미확인 유해를 감식 중인데 전날 이란을 공격한 후 요르단에서 실종된 장병 1명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 더 큰 전쟁계획"vs 이란 "지상침공하라"
트럼프행정부는 중동지역으로 군사자산을 증파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은 더 큰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쟁부(국방부)가 중동지역 내 군용기 배치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과 독일의 F-35, F-16 전투기가 이스라엘에 전진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맥콜 공화당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다시 '플랜A'로 나아갈 것"이라며 "(군사작전 재개로) 미군은 이란에 즉시 진입해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고 유조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드론 운용능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핵협상팀 자문을 지낸 세예드 모하마드 마란디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군의 지상침공을 원한다. 이란은 수십 년간 지상전을 준비했다"며 미국과의 지상전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외교정책프로그램 국장은 "지금 이란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절실히 원한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트럼프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 확대는 유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커진다.
◇"무기재고 부족"…지상전 신중론도
미국이 전면전 재개에 신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으로 무기재고가 바닥나는 등 미국 군사력이 전쟁 이전보다 약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관리는 WP에 "우리는 (대이란 군사)작전을 안전하게 지속할 만큼 충분한 물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백악관이 이 사실을 인지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책임자는 "호르무즈해협 내 섬이나 해안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군이 이란의 원거리 정밀타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 가능성에 말을 아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군 사망 등 이란과 교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월드컵 결승전 관람 등 다른 일에 집중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화당이 대러시아 제재법안에 이란을 추가해야 한다"고 쓰긴 했지만 경제정책, 워싱턴DC 리모델링 프로젝트 등 다른 게시물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