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선트 "AI 빅테크, D마이너스 학점…형편없다" 질타한 이유

김완렬 기자
2026.09.03 16:00
(워싱턴 로이터=뉴스1) 한민아 수습기자 =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8.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한민아 수습기자

미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AI(인공지능) 빅테크 업계를 질타했다. AI 산업이 미국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지역사회의 반발을 키웠다는 취지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샬럿 이코노믹스 클럽 행사에 참석해 "(AI) 업계는 자신들이 하는 일을 설명하는 데 형편없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이 정부와 함께 "AI가 활용도·국가안보·삶의 질 측면에서 미국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실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건설은 미시간주, 텍사스주 등 미국 곳곳에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와 시위에 부딪혔다. 전기 요금 상승, 소음,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주된 원인이다. 반대 여론은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와 규제 강화 등 주(州) 정부의 정책 변화로도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베선트 장관은 AI 빅테크 기업에도 책임을 물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AI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아왔다"며 "이들에게 D-(마이너스)를 주겠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역사회에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으며 소통에 실패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AI 인프라 투자를 미·중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보고 이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뒤처지고 가난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데이터센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도 AI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 뒤를 바짝 쫓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를 앞서게 된다면 다른 분야에서 무엇을 하든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주장했던 이른바 '외부의 목소리'들이 이제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혁신적인 건설 사업이며 기능직 종사자들에게 아주 오랫동안 일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낙관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AI 투자의 효과가 "앞으로 6개월 안에 혜택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대대적인 생산성 향상의 "문턱에 와 있다"며 "AI 관련 자본지출 급증이 물가 상승 압력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