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와 전쟁 여파로 재정난을 겪는 이란이 휘발유 가격을 차등 인상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월 110L(리터)를 초과해 주유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연료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일반 운전자가 쓰는 월 110L까지는 가격을 유지하되, 이를 넘어서는 초과분에만 높은 요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개편된 3단계 요금 체계에 따르면 기존 1·2단계 기본 배당량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일반 운전자는 1단계 배당량인 월 60L까지 L당 1만 5000리알(약 8원)에, 2단계 배당량인 추가 50L(누적 110L)까지는 L당 3만 리알(약 16원)에 주유할 수 있다.
반면 월 110L를 초과한 3단계 물량부터는 기존 2단계 요금의 3배가 넘는 L당 10만 리알(약 54원)이 적용된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110L까지 해당하는 1·2단계 가격은 유지되지만, 3단계 가격은 L당 10만 리알로 오른다"며 이번 조치는 "현재 상황"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019년 휘발유 가격 전면 인상 당시 대규모 반정부 유혈 시위가 일어났던 전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민층의 기본 사용량은 건드리지 않고 과소비층에만 부담을 지우는 방법이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치솟는 연료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도 휘발유 가격을 일부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