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문을 닫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묶여 잃어버린 줄 알았던 비트코인 61개를 되찾은 영국 투자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되찾은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약 45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
7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크리스'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영국 투자자는 2011년 12월 영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브릿코인'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 비트코인을 사들였을 당시 가격은 개당 2.94파운드에 불과했다.
크리스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은 총 1500파운드였다. 브릿코인은 이후 '인터산고'로 이름을 바꿨고, 크리스가 거래소에 보유한 비트코인은 61개였다. 이들 자산의 가치는 약 4000파운드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인터산고가 2012년 말 파운드화와 달러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2014년 초 사이트까지 폐쇄하면서 크리스는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운영사인 인터산고는 2016년 해산했지만 이용자들이 맡긴 비트코인은 반환되지 않았다.
크리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며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를 생각하는 게 가장 괴로웠다"며 "당시 어린 자녀와 새집이 있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지갑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이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자산을 되찾지 못했던 크리스는 올해 1월 영국 로펌 CEL솔리시터즈에 비트코인 회수를 의뢰했다.
CEL솔리시터즈는 가상자산 추적 전문 계열사의 기술과 관련 소송 자료 등을 활용해 크리스의 소유권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약 15년 전 은행 거래 기록을 확보해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회수 절차는 약 4개월 만인 지난 5월28일 합의로 마무리됐고, 크리스는 61BTC를 모두 돌려받았다. 당시 평가액은 333만1618파운드에 달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는 약 450만달러로 평가됐다.
크리스는 되찾은 자산을 가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더 큰 집을 마련하고 아들이 주택을 구입하며 받은 대출 일부를 갚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일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계속 보유할 생각이다.
이번 회수는 인터산고 공동창업자들이 이용자들의 비트코인 처리를 놓고 벌여온 장기간의 법적 분쟁 끝에 이뤄졌다. 인터산고 측은 관련 법정 절차에서 과거 이용자들이 소유한 비트코인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EL솔리시터즈는 가상자산 추적을 통해 인터산고 이용자들의 소유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5500개 이상이 담긴 지갑도 확인했다.
로펌 측은 다른 인터산고 이용자들도 과거 이메일이나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소유 사실을 입증하면 자산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