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리기 직전 무릎 꿇은 미군들…레드카펫 손질 영상 시끌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9.24 15:53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착 직전 레드카펫을 손질하는 모습. 해당 영상은 미국 SNS에서 확산됐다/사진=X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성대하게 환영한 가운데 제복을 입은 미군 장병들이 중국 측 당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레드카펫을 손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에 따르면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는 12초짜리 영상에는 시 주석이 전용기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다수의 미군 장병들이 길이 30m의 레드카펫을 서둘러 펴고 닦는 모습이 담겼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훙레이 외교부 의전사 사장 등 중국 측 당국자들이 전용기 출입구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해 이례적으로 성대한 환영 행사를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보다 약 1시간 먼저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영접을 준비하는 등 예우를 보였다. 미국 대통령이 국빈을 공항까지 나가 직접 맞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시 시 주석 대신 한정 국가부주석이 영접한 것과도 대비된다. 앤드루스 합동기지 현장에는 약 30m 길이의 레드카펫이 깔렸고 21발의 예포와 21명 규모의 의장대가 동원됐다. B-1 랜서 전략폭격기 2대가 상공을 비행하는 등 성대한 환영 행사가 펼쳐졌다.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태운 전용기가 도착한 가운데, 미군 장병들이 항공기 앞에 레드카펫을 깔고있다./사진=로이터

짧은 영상은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이용자들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군 장병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것은 모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푸틴과 시진핑은 레드카펫 대접을 받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카니는 냉대를 받는다. 트럼프가 누구를 자신의 동맹으로 보는지를 보여준다"고도 지적했다.

미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켄터키주의 민주당 정치인인 에이미 맥그래스는 "미군 장병들이 권위주의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행사에서 소품 역할을 하겠다고 맹세한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SCMP는 영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 좋은 공격 소재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의전상의 연출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시 주석에 대한 성대한 환영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4억달러 규모의 백악관 볼룸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완공 시점은 2028년 8월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백악관에 국빈만찬이나 대규모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임시 시설에 의존해야 한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나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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