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데이터센터 불가항력 통보…관련 주가 일제히 하락

조한송 기자
2026.09.25 09:11

불가항력 조항 발동에 불확실성 증폭… 블랙스톤·KKR 등 인프라 투자사 주가도 출렁

오라클 주가 폭등에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가 된 래리 엘리슨.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오라클이 자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개발 사업자들에 가동이 지연될 경우 임대료에 해당하는 지급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센터 관련 우려가 짙어지면서 오라클을 비롯해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8년으로 예정된 데이터센터의 가동이 늦춰질 경우 대금 지급을 연기하기 위한 통지문을 개발 사업자에게 보냈다. 이는 오라클 측이 통제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했을 때 계약상의 의무를 면제받는 '불가항력 조항'에 따른 조치다.

오라클은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프로젝트 주피터'라고 불리는 거대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투자회사 블루 아울 캐피털 산하의 개발 사업자가 설계와 건설을 맡고 오라클이 테넌트(입주자)로서 장기 임차 계약을 맺는 구조다.

이 여파로 오라클 주가는 24일 장중 전일 대비 8%, 블루 아울 주가도 6% 하락했다. 데이터 센터 등 AI 관련 인프라 투자를 가속해 온 다른 투자회사들로도 주가 하락세가 확산, 미 블랙스톤과 KKR은 장중 3% 떨어졌다.

오라클은 "불가항력 조항에 따른 통지는 일반적이며 계약상의 권리를 보호할 목적으로 자주 쓰인다"고 답했다. 통지 자체로 해당 프로젝트의 지연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계획대로 진행 중이란 입장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전력과 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동부 뉴욕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가 주 내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신규 조성을 1년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프로젝트가 지연될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