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 중국산 전기차 관세 올려라"… '유럽산 우선주의' 압박

조한송 기자
2026.09.25 14:26

EU-영국 간 무역 갈등 고조

(뉴욕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6.09.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유럽연합(EU)이 앤디 버넘 영국 총리에게 '유럽산 우선주의' 장벽을 피하려면 중국산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고 EU 무역 정책에 더 긴밀히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EU가 영국 측에 "유럽산 우선주의 장벽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관세동맹에 가입하는 것"이란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 EU 관계자는 FT에 "관세동맹은 유럽산 우선주의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이 영국을 우회해 EU의 관세를 회피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 관세 격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산 우선주의는 EU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역내 제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과 공공조달 부문에서 유럽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말한다. 버넘 총리는 노동당이 지난 선거에서 내걸었던 레드라인에 따라 관세 동맹이나 단일시장 가입은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은 2024년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동참하지 않았고 그 여파로 올해 중국 제조사들은 영국 신차 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시밀리아노 메시나 닛산 유럽 총괄 책임자는 이달 초 "영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EU 진입 '통로'가 될 위험이 있다"며 "영국은 국가 관세 정책의 일부를 반드시 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은 지난 7월부터 국가별로 쿼터를 초과하는 철강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2배 인상하는 EU의 조치를 마지못해 수용한 바 있다. 아울러 영국 산업계가 EU 보조금 프로그램에서 배제될 것을 우려, 자국 자동차·화학·에너지 공급망을 EU의 유럽산 우선주의 의제에 포함해 달라고 EU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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