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가 살려낸 AI 낙관론 vs "10억명 죽인다"는 비관론

뉴욕=심재현 특파원, 조한송 기자
2026.09.28 03:38

메타 신규 서비스 대흥행 속
빅테크·반도체주 등 상승세
빌게이츠는 기술 악용 '경고'

AI를 둘러싼 두가지 시각. /그래픽=최헌정

AI(인공지능)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종말론)이 충돌하면서 뉴욕증시의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요동친다. 정부 규제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낙관론의 중심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신규 AI 서비스 '뮤즈'(Muse)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 등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12일 만에 28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초기 '챗GPT'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기존 AI서비스가 이용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이라면 뮤즈는 이용자를 대신해 앱을 실행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행동형 AI 에이전트'다. 이용자가 일일이 여러 앱을 열어 작업하는 과정을 AI가 한번에 수행하면서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개인비서'가 되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에서는 뮤즈를 비롯한 AI 에이전트 확산 기대가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와 반도체주 주가 상승세로 번졌다.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데 CPU(중앙처리장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관련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메타 주가는 지난주에만 13% 가까이 급등했다. AMD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돌파했다.

AI 낙관론의 반대편에선 급속한 발전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AI가 인류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규제를 촉구했다. 게이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악의적인 세력이 AI 기술을 악용하거나 AI가 제어를 벗어날 경우 최대 10억명의 사망자를 낼 수 있는 생화학무기 제조 등에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엄격한 감시체계와 강제력 있는 규제가드레일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AI 산업이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화와 서비스 구현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오남용과 통제 불능 가능성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AI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발전시킬 것인가'와 '어디까지 통제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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