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유지 역량을 강화해 더 높은 수준의 '평안(平安) 중국'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를 중국식 현대화를 뒷받침할 핵심 과제로 제시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년 중국공산당 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 안정에 무게를 둔 행보로 해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평안 중국 건설 업무회의에서 당의 전면적 영도를 강화하고 발전과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요 지시를 전달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처벌과 예방을 병행하고 문제의 표면적 현상과 근본 원인을 함께 다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법치의 뒷받침과 과학기술 활용 강화, 국가안보 역량 확충, 공공안전 관리 수준 제고, 사회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중국식 현대화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평안 중국과 관련한 기존 성과와 당 지도부의 역할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대회 이후 평안 중국 건설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천원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평안'이 중국식 통치의 뚜렷한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 중앙의 집중적이고 통일된 영도 아래 처벌과 예방을 병행하고 관계 부문이 협력해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샤오훙 공안부 부장은 업무 방식을 혁신하며 업무 추진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60개 시와 160개 현이 평안 중국 건설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장쥔 최고인민법원 원장과 잉융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SCMP는 이번 지시의 정치적 시점에 주목했다. 시 주석이 미국 국빈방문을 마친 뒤 내놓은 첫 주요 국내 지시라며 그의 관심이 국내 현안, 특히 안정 유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개편과 원활한 권력 이행의 토대를 다지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중국공산당은 다음 달 말 5중전회를 열어 당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SCMP는 최근 몇 년간 안보가 중국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였다며 인공지능(AI)에 따른 경제구조 변화와 인구 고령화, 내수 소비 부진 등 복합적인 국내 과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