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고용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앞으로 10년간 미국에서 직업을 바꿔야 하는 노동자 수가 1000만명 이상에 달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AI 확산이 노동시장에 일자리 감소 이외 대규모 이직이나 직종 전환이라는 또 다른 어려운 과제를 안길 거란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이날 AI가 미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로 2035년까지 현재 미국 노동력의 약 7%인 1100만명이 직업을 바꿔야 할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매년 미국에서 직업을 바꾸는 노동자가 지금까지는 약 21만5000명 수준이었지만, AI 확산으로 앞으로 10년간 이 규모가 3배까지 늘어날 거란 얘기로, 과거 미국이 농업 중심 경제에서 벗어났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맥킨지는 노동자를 "서로 대체할 수 있는 단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AI로) 일자리 기회가 풍부해질 수 있다. 그러나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가 현재의 일자리와 다른 기술, 자격, 근무 지역, 임금 체계 등을 요구한다면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실직 상태에 남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AI 도입 속도와 고령화 등 예측이 어려운 변수를 감안해도 6000~1600만명이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직업을 전환하는 노동자 7명 중 6명은 상당한 수준의 재교육과 소득 감소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사무·행정 지원, 소매·판매, 운송·물류 분야의 정규직을 직업 전환 가능성이 높은 직종으로 분석했다. 고객서비스 직원, 계산원, 창고 근로자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이들 중 상당수는 저소득 노동자"라며 "저소득 노동자는 고소득자보다 직업을 바꿔야 할 가능성이 약 8배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킨지는 미 연방정부를 비롯해 주 및 지방 당국은 노동자들의 직업 전환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직업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노동자들에게 더 구체적이고 시기적절한 노동시장 정보와 재교육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탕기 캐틀린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선임 파트너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오랫동안 청소년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제는 직업 전환이 필요한 기존 노동력의 역량을 계속해서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우리가 공론화하고 싶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