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피부 뚫고 나온 돌기, '송곳니'였다...세계 최초 사례

박효주 기자
2026.10.01 18:03
인도 16세 소년 눈꺼풀과 눈썹 사이에서 뿌리까지 완전히 자란 송곳니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눈 위쪽 안와에서 치아가 발견된 세계 최초 사례로 보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

인도 16세 소년 눈꺼풀과 눈썹 사이에서 뿌리까지 완전히 자란 송곳니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눈 위쪽 안와에서 치아가 발견된 세계 최초 사례로 보고 있다.

1일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의 아라빈드 안과병원 의료진은 최근 이 같은 사례를 국제 안과학술지 'Ophthalmology'(안과학)에 보고했다.

16세 소년은 몇 달 동안 왼쪽 윗눈꺼풀이 붓는 증상을 겪었다. 통증은 없었지만 이후 눈꺼풀과 눈썹 사이 피부를 뚫고 날카로운 흰색 돌기 두 개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소년은 돌기가 나타난 지 약 한 달 뒤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뼈나 치아 등 여러 조직이 섞여 자라는 희귀 종양인 기형종이나 이물질일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돌기의 정체는 눈 위쪽 안와에서 자란 치아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치아를 제거했다. 꺼낸 치아는 뿌리까지 갖춘 성숙한 송곳니였으며 기형종의 일부로 볼 만한 특징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 자라는 치아는 '이소성 치아'라고 한다. 코안이나 콧구멍, 눈 아래쪽 안와, 광대뼈 안쪽의 상악동 등에서 치아가 발견된 사례는 이전에도 보고됐다.

하지만 이번처럼 눈 위쪽 안와에서 독립된 치아가 자라 피부 밖으로 나온 사례는 처음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논문 공동 저자인 메가나 탄와르 박사는 "우리가 아는 한 눈 위쪽 안와에서 보고된 최초이자 유일한 이소성 치아"라며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사례여서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소년의 눈에서 송곳니가 자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소성 치아는 발달 과정의 이상이나 외상, 감염,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소년에게서는 과거 외상 등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소성 치아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치에 따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물혹을 형성하는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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