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이민정책 열광 식었다…중간선거 트럼프에 악재 되나

조유정 기자
2026.10.05 12:50

[美 중간선거 D-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강경한 이민 대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한때 공화당의 핵심 선거 구호였던 이민 정책은 물가와 생활비 등 경제 현안에 밀리는 데다, 강경한 이민 단속 방식에 대한 불만까지 나오면서 공화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공화당 상원 선거 조직과 협력하고 있는 에릭 아이버슨은 "2년 전에는 이민이 상위 3개 이슈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훨씬 아래로 내려갔다"고 진단했다. 2년 전 이민 문제는 미국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이민과 국경 안보는 핵심 이슈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물가와 생활비 등 경제 문제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경합주로 꼽히는 텍사스에서도 나타났다. 텍사스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년 전 텍사스 공화당원의 절반 이상과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국경 안보와 이민을 텍사스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조사에서 그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트럼프 지지했던 히스패닉 유권자마저 등 돌린다

이민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늘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8월 말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율은 5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38%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히스패닉 유권자마저 이민 단속에 대한 불만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이민 단속이 주로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체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자신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으로 단속이 실시되자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히스패닉 민심을 추적하는 에퀴스(Equis) 연구소 설립자 스테파니 발렌시아는 "공화당은 현재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이민 문제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이민 정책과 거리를 두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이민 단속 자체와 단속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단속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단속이 자신의 집 가까이에서 이뤄지거나 잘못된 사람이 단속 대상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것은 정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책을 집행하는 방식일 수 있다. 중간 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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