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상승·소비심리 한파에도 가계 지출 1년새 6.1%↑

백소희 기자
2026.10.06 19:46
[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 /사진=민경찬

미국 가계 지출이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1년간 6.1% 늘었다. 미국 소비자심리가 역대 최저치 부근까지 가라앉은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8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 가계 지출액이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연간 증가율 4.3%를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상승은 소비자 구매 증가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원인으로 꼽힌다. 상승분의 절반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는 약 3.4% 상승했다.

미국인들이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비싸게 산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량도 늘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 지출은 2.6% 증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득 계층 전반에 걸쳐 소비 증가율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구간은 8월까지 1년 동안 소비가 4.7%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구간에서는 4.4%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위축된 흐름과 상반된 모습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역대 최저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고유가, 부진한 고용,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해 사상 최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심리 지표가 소비 지출 등 경제 지표와 분리돼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브라이언 파베스 시카고대 NORC 선임연구원은 "거시경제 수치는 좋아 보이고 소비도 좋아 보인다. 그런데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는다"며 "고소득층이 상당한 소비 증가를 이끄는 반면 중산층은 더 싼 상품을 찾고 저소득층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면서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주요 동력은 광범위한 소비자 지출 증가"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