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된 '상호 핵시설 방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CNN이 보도한 미·중 핵시설 상호 방문 논의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관련 보도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마오 대변인은 보도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사실과 다른지, 중국이 상호 방문에 열려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CNN은 지난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서로의 핵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최근 몇 달 동안 미·중 당국자들이 참석한 외교 회의 등을 계기로 이뤄졌다. 정식 협상이라기보다는 회의장 주변에서 진행된 초기 단계의 비공식 논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상호 시설 방문 구상을 먼저 제시한 쪽이 중국이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당국자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연구소 등을 찾고, 미국 측도 중국의 유사 시설을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것이다. 미국 측은 핵실험장 상호 방문을 논의하는 방안에도 열려 있다고 CNN은 전했다. 양국 당국자들이 연말까지 여러 차례 만날 예정인 만큼 관련 논의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CNN은 이 같은 구상이 중국의 핵전력 확대를 둘러싼 미국의 우려 속에서 나온 신뢰 구축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보다 핵탄두 보유 규모가 훨씬 적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핵무기 규모를 제한하는 본격적인 군축 협상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이번 중국 외교부의 공식 부인으로 실무진 사이에서 실제 어떤 수준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불분명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