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6%까지 치솟나…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경고

정기종 기자
2026.10.10 09:47

10년물 국채금리 5.29%…헤지펀드 손절매에 추가 급등 우려

핌코 사옥 전경 /사진=핌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 6%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뉴시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 전문 투자회사 핌코(Pimco)의 댄 이바스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5.29%에서 6%까지 오르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32조달러 규모의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수주간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채권 투자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면서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바스킨 CIO는 "단기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최근 몇 주간 나타난 일부 거래는 부정적인 기술적 요인과 관련돼 있으며 플랫폼 기반 헤지펀드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매도세가 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다른 투자자들의 매도를 촉발하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미 2000년 전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 확대, 강력한 경제성장 전망 등을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고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의회 다수당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수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0월8일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4%로 전주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바스킨 CIO는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국채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매수 수요가 금리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주 진행된 미국 국채 입찰에서는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입찰 모두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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