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내가 막아"...'평화상' 탈락 트럼프, 노벨위원회 맹비난

유효송 기자
2026.10.10 13: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덜리아의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밴덜리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자신이 선정되지 않은 데 대해 격분하며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노벨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우리 나라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나비 필레이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판사를 선정했다. 필레이 전 판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린 유엔 보고서를 총괄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이를 두고 필레이를 "정체 모를 인물"이라고 칭하며 "나는 그 사람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인도-파키스탄, 이스라엘-하마스 등 8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이 가운데 하나만 해결했어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각의 전쟁에 대해 노벨상을 8개 받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한국과 북한, 일본과 북한,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전쟁도 끊임없이 막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 덕분에 이들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도 곧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란전에 대해 "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매우 빠르게 결론 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주든 아니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든가 둘 중 하나다.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은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실질적으로 문명의 적들인 소수의 급진적 이념가들에 의해 영구적으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우리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에 대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ICC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오랫동안 비난해 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관할권 내 ICC의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기업과 개인은 6개월 유예 기간 안에 ICC와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 조치가 재판소와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와 우려의 의견을 발표했다.

한편 필레이는 제2차 세계 대전 후 나치 지도자들의 재판이 열렸던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법 토론회에 참석 중 수상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러면서 "박수를 조금 더 쳐주시면 트럼프와 이 상을 나눠 가질 수도 있겠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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