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아시아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남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흥미롭지 않겠느냐"며 "나는 김 위원장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등장했다.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로드먼의 등장은 미국, 북한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 미국 프로농구를 즐겨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농구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의 팬으로 조던을 북한으로 초청하려 했으나, 조던이 응하지 않자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던 로드먼을 대신 2013년 초청했다. 이후 로드먼은북한 농구팀 훈련 지도, 김 위원장 생일 축하 등을 이유로 2017년 6월까지 북한을 네 차례 더 방문했다.
로드먼의 등장 외에도 미국, 북한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여러 지점에서 포착된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 미국 간 관계를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적극 드러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담한 이후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지원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중순에는 백악관 특사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전과 항저우를 답사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재개하는 대신 높은 대가를 요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김 위원장이 아직까지 굴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경제) 제재 완화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을 대화 재개 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