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스타링크 통신시설 방화범 4명 체포…"배후는 러시아"

정혜인 기자
2026.10.13 20:49
폴란드 볼라크로보프스카 내 스타링크 지상 위성 통신 기지국 /사진=레딧

폴란드 스타링크 통신망 시설 방화 사건 관련 4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폴란드 민영방송 RMF FM의 보도를 인용해 "폴란드 당국이 지난달 발생한 스타링크 기지 화재와 관련 용의자 2명을 추가로 구금했다"며 "이로써 이번 사건 관련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4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는 전날 스타링크 기지 방화 용의자로 의심되는 튀르키예인 남성 2명을 독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고, 독일 경찰은 이날 베를린에서 여성 1명을 추가 구금한 뒤 4번째 용의자 의심 인물로 체포했다고 한다. 현재 폴란드와 독일 당국 모두 체포한 용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RMF FM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를린에서 구금된 여성은 이번 방화 사건에서 운전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들의 범행을 입증할 영상과 지문, DNA 흔적 등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볼라크로보프스카의 기지국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전 시설과 발전기가 손상됐다. 화재가 발생한 기지국은 폴란드 국영 통신사 엑사텔이 운영하는 곳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통신망도 이용한다.

9월23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폴란드볼라크로보프스카 내 스타링크 지상 위성 통신 기지국 /로이터=뉴스1

폴란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군 등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마비시키려는 러시아 배후의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로 보고 있다. 폴란드 안보 기관을 총괄하는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특수활동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번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범죄 조직과 연계된 인물들을 점점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에 따르면 독일에서 체포한 튀르키예인 2명이 외국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사보타주를 벌인 혐의로 폴란드에서 기소될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 당국자들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지 약화를 위해 유럽 전역에서 사보타주와 사이버 공격을 비롯한 각종 하이브리드 공격을 수개월째 벌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러시아 측은 EU의 이런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히스테리에서 비롯된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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