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직원으로 근무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가 회사 임원 회의를 도청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법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사우디 국적의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을 도청 혐의로 지난 9일 체포,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알포잔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픈AI 건물 내 임원 회의실 텔레비전 뒷편에 도청 장치를 설치해 임원 회의를 도청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는 "해당 회의실은 독점 연구와 제품 계획은 물론 오픈AI의 전략과 우선순위 결정, 정부와 협력 등 회사 기밀이 자주 논의되는 장소였다"고 설명했다.
알포잔은 지난해 7월부터 오픈AI의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CCTV 확인 결과 그는 문제의 회의실을 출입할 이유나 권한이 없는데도 여러 차례 회의실 근처에 접근했다. 지난 5일에는 도청장치가 설치됐던 회의실 텔레비전 뒤쪽을 들여다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날 알포잔은 오픈AI 건물 내 다른 장소에 가방을 두고 나왔는데, 이 가방 안에 또 다른 도청 장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 수사는 오픈AI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임원 회의실 텔레비전에 설치돼 있던 도청 장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도청 장치는 휴지에 감싸져 있었으며 저장된 내용은 암호화돼 있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의 정보기술 혁신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 경제력과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FBI는 이를 최우선 방첩 사건 중 하나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미사키안 캘리포니아 북부지방검찰청 검사는 "이번 사건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미국 기술을 훔치려는 자들을 색출하고 기소하기 위해 FBI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알포잔은 최대 5년의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3년 간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