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향후 2년 이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란 전쟁 등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 치중할 거란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가 잠정 집계한 지난 9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약 63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겨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이날 기준 온스당 4075달러였다.
투자 전문가들은 금값이 중장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로이 자산운용의 샬럿 영 펀드매니저는 "금값이 12~18개월 안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 재정 상태가 나빠질 때 금이 좋은 위험 회피 수단이란 것이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들은 다음 경기 침체기 때 더 많은 돈을 찍어낼 것"이라며 "금은 그런 식으로 찍어낼 수 없다"고 했다.
에이온 인베스트먼트 폴 카르네 유럽 지역 최고 투자 책임자도 "달러를 무기화하면 대신 뭘 쓰겠느냐"며 "금 가격이 2년 안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달러화의 압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달러를 제재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이에 달러 신뢰도가 떨어져 대체 안전자산인 금을 찾게 될 거란 설명이다.
현재 금값이 '바닥'에 가까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금 생산업체인 엔데버 마이닝의 이언 코커릴 최고경영자(CEO)는 "4000달러대가 최저점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근접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국 은행이 자국 통화 가치를 보호하려 고민하는 게 금값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몇 달간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렸다.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총 외화보유액의 9%에 해당하는 약 2410톤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