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과 대만은 각각 역대 3번째, 6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고,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모두 1% 이상 추락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4.90%(3318.34) 하락한 6만4425.95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에는 3600포인트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시장에 퍼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0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미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발(發) AI 투자 거품론이 시장 내 투자심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간밤 발표된 미국의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강해진 데다,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 급락으로 AI 거품론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 회사채의 2031년 만기(표면금리 9.75%), 2032년 만기(9.625%) 수익률(금리)은 간밤 각각 14.9, 14.8%로 올랐다. 회사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향후 투자·실적에 대한 부담을 키워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코어위브 주가는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15% 이상 급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AI 거품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의 사와다 료타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TSMC의 실적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 하락 등으로 악화한 투자심리를 되돌릴 만큼의 재료가 되지 못했다"며 "일본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당분간 주가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중화권 증시에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 대비 1.59% 빠진 3707.48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 10여 분을 앞두고 1.05% 하락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3.41% 추락한 4만6969.8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월간 이동평균선인 4만8041은 물론 심리적 저항선인 4만7000이 무너진 것이다. 가권 지수의 심리적 저항선 붕괴는 지난달 1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메가 인터내셔널의 황궈웨이 부사장은 대만중앙통신사에 "이제 유일한 희망은 TSMC의 실적이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만약 TSMC 주가가 반등한다면 대만 증시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이날 대만 증시에서 전일 대비 2.01% 하락한 2440대만달러(약 10만1160원)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