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유시설에 대규모 공격"…트럼프 보란듯 '에너지 휴전' 끝내

남형도 기자
2026.10.16 13:43

젤렌스키 "러 정유시설 공격 재개" 발언 후 실제 첫 타격…트럼프와 갈등 격화할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이후 첫 타격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와 라쟌주 주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라쟌주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 뿐 아니라 러시아 다른 지역도 공격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정부는 "라쟌주 정유 시설이 드론 69대와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 4발의 공격을 받았다"며 "드론 잔해가 정유 시설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드론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를 동원해 랴잔시의 정유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360대 이상의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로보그라드를 공격했다. 키로보그라드는 그간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중부 지역이다. 해당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발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에너지 휴전이 즉각 발효되며 양측 모두 합의했다"며 "이를 어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디젤 연료 시설을 파괴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디젤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단 거였다.

이후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스타실드' 시스템에 속도 제한이 걸리는 등 에너지 휴전을 강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요구대로 러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했다"며 "그 결과는 미국의 조기 경보 공유 중단과 스타쉴드 위성 접근 제한이었다. 배신감을 느낀다"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이 격화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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