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성장률 4.5%, 소비도 개선…연간목표 달성 가시권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19 13:21
2026년 7월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상업지구에 설치된 오성홍기옆으로 배달 노동자가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수출과 산업생산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소비도 개선되면서 연간 성장목표 달성 가능성을 이어갔다. 다만 부동산 투자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내수 부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41%와 로이터 전망치 4.4%를 웃돌았다. 3분기 성장률은 지난 2분기 4.3% 보다도 0.2%포인트 높았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4.6%로 집계됐다.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목표 4.5~5% 범위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3분기의 안정적인 경제 흐름이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한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9월 지표 대부분 개선…1~3분기 누적 성장률 4.6%

9월 주요 지표 대부분이 앞선 두 달보다 개선됐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해 8월의 5.2%보다 높아졌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1.1% 늘어 로이터 예상치 0.6%와 8월의 0.4%를 모두 웃돌았다.

소비 세부 지표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8월 2.5%에서 9월 3.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식 매출 증가율도 1.1%에서 2.1%로 개선됐다. 도시 지역 소매판매 증가율은 0.2%에서 0.8%로, 농촌 지역은 1.6%에서 2.7%로 각각 상승했다. 다만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여전히 1%대에 머물러 내수 회복세가 충분히 강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출은 여전히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 앞서 발표된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3%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은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다.

[사라테=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사라테의 사라테 터미널에서 하역한 중국산 BYD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6.01.21. /

반면 투자 부진은 이어졌다. 인프라와 제조업, 부동산 등을 포함한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감소율은 1~8월과 같았다. 민간투자는 10.4% 줄어 1~8월의 10.1%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부동산 부진은 투자뿐 아니라 판매와 신규 착공, 자금조달에서도 나타났다. 1~9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20.6% 줄어 1~8월의 19.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축 부동산 판매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13.2%, 13.9% 감소했고 신규 착공면적도 24.9% 줄었다.

장위한 미국 콘퍼런스보드 중국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핵심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공급과 생산 측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가계소비와 서비스 수요, 소비자 신뢰를 강화해야 경제 회복이 더욱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 안정화 조짐…경제정책 기조 유지되나

성장률이 지도부의 연간 목표치 4.5~5%의 하단을 웃돌면서 4분기 대규모 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사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간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4분기에 정책 기조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채권 발행을 앞당기고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주택 구매자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는 지원책 등을 내놨다. 주택가격에서는 일부 안정 조짐이 나타났다. 9월 1선 도시의 신축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 기존 주택가격은 0.2% 상승했다. 2, 3선 도시 주택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 폭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장위한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부동산시장이 점진적인 안정화 단계로 들어서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승 폭은 여전히 작아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회복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거래 회복과 재고 소진, 토지시장 신뢰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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