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클라우드 기업, MS 데이터센터 무산·IPO '삐걱'…번지는 불안

정혜인 기자
2026.10.19 15:47

[AI 투심 흔들] "MS, 전력 공급 지연 우려 등에 데이터센터 임차계약 철회"
"투자자 일부, 목표 기업가치 '40조→25조' 조정 압박"

/로이터=뉴스1

영국 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계획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데이터센터 계약 무산, 투자자들과의 목표 기업가치 이견으로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서류를 제출했지만 의무 대기기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업 설명회 등 IPO를 위한 공식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MS는 앞서 엔스케일과 체결한 데이터센터 계약을 최근 철회한 걸로 드러났다. 해당 계약은 MS가 영국 잉글랜드 엑시스주 로턴에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핵심 임차인이 되는 것이 골자였다. MS 측은 계약 철회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엔스케일이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지연과 전력 공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영국 전력망 관계자들은 엔스케일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2030년대나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전력 공급 지연 우려가 MS의 계약 철회로 이어졌을 거란 것이다.

그러나 엔스케일은 이를 부인하며 MS의 계약 철회에도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로이터에 "MS와의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고 장기적"이라며 "영국의 전력망 문제는 다른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로턴 프로젝트와 영국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엔스케일의 핵심 거점인 노르웨이 데이터센터 운영 일정도 6개월가량 지연됐다며 "MS의 계약 철회는 엔스케일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IPO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스케일의 노르웨이 데이터센터 /사진=엔스케일

"목표 기업가치 두고 투자자와 이견…상장 계획 차질"

엔스케일의 IPO 계획은 목표 기업가치를 둘러싼 회사와 투자자들 간 이견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기업가치 300억달러(약 40조원)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호주 AI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의 IPO 계획 무산 등을 이유로 목표 기업가치를 160억~190억달러(21조3000억~25조3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IPO 추진 기업과 투자자 간 목표 기업가치 차이는 향후 자금 조달 비용의 향방과 투자 수익성 등 AI 산업을 둘러싼 난제가 얼마나 빠르게 해소될지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엔스케일과 투자자 간 '목표 기업가치' 차이는 IPO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엔스케일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하향 조정 압박은 최근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사태로 재점화된 AI 거품론과도 연결된다. 자산의 93%가 부채인 코어위브의 주가와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자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등장했고, 이는 주요 반도체·AI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엔스케일은 현재 IPO 신청서 관련 SEC의 의견을 처리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IPO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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