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그림이 1억원됐다"...면세 혜택 톡톡 '아트테크' 투자법

오진영 기자
2026.09.26 09:00

[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0.2%.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미술 경매장 모습. / 사진제공 = 서울옥션

"가장 큰 장점은 수익성입니다. 많게는 10배까지 치솟는 작품들도 있죠. 하지만 위작이나 사기의 우려도 있어요."(A갤러리 대표)

미술품을 구입해 가치 상승을 노리는 투자 방식인 '아트테크'(아트 + 재테크)의 인기가 치솟는다.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이 높고, 면세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새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미술계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안전장치를 미리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

26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아트테크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169개 화랑이 참여한 화랑미술제, 15만 관람객을 동원한 아트페어 '키아프리즈'에서도 수백만~수천만원대의 중저가 작품 거래량이 대폭 상승했다. 소장 외에 미술품을 투자용으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치솟은 결과다.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국내 주요 경매사의 미술 경매에서도 중저가 낙찰 비중이 상향하는 추세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아트페어에서 중저가 작품군의 고른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시장의 저변 확대를 의미한다"며 "다양한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테크가 일반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안정성이다. 감정가를 토대로 거래되는 미술 작품의 특성상 한 번 가격이 결정되면 하락하는 경우가 드물다. 구매 직후부터 가격이 하락하는 다른 투자 대상과 다르게, 갤러리의 보증이 있거나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면 구매 후 가격이 되레 오르기도 한다. 미술 경매사 관계자는 "미술은 감가상각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해 일단 사두면 손해를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한 번 오를 때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점도 이득이다. 지난달 한 갤러리는 위탁받은 그림을 1억원대에 판매했는데, 소장자는 당초 이 그림을 3000만원대에 구입했다. 작가의 명성이 오르며 작품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 사이 경쟁이 붙은 결과다. 거래 시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도 이득이다. 미술품의 원작은 부가가치세가 면세되며 법인이라면 매입 작품을 전액 비용 처리도 가능하다(1점당 1000만원 한도).

긍정적인 점이 많지만, 위험도 적지는 않다. 갤러리를 통하지 않거나 작가와 직접 거래할 경우 수익성은 오르지만 위작이거나 가치를 과대평가할 우려가 있다. 수수료나 보관료, 보험료 등 구입에 드는 부대 비용이 많고 즉각적인 환금성은 떨어진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미술품 투자 수요를 악용한 사기도 느는 추세다. 2024년에는 아트테크를 빌미로 1110명에게 905억여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붙잡히기도 했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처음 투자를 시도한다면 성급한 구입보다는 아트페어, 전시 등을 방문해 보며 신중한 투자를 권유한다. 대형 갤러리의 조언을 듣거나 대형 경매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구입 시에는 반드시 작품 실물을 확인해야 한다. '조각 투자'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러 명의 투자자가 돈을 나눠 작품의 소유권 일부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종로구의 A갤러리 대표는 "매달 십수건의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최근 투자를 원하는 분들이 늘고 있지만, 아무에게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능 투자 수단은 아니다"며 "위험도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충분한 조언을 들은 뒤 신중한 구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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