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e스포츠 '뿌요뿌요 챔피언스'에 출전한 강동신(26)이 11세 일본 '게임 신동'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동신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뿌요뿌요 챔피언스 결승에서 일본의 구리하라 유키(11)에게 2대10으로 패했다.
뿌요뿌요는 같은 색의 블록을 4개 이상 연결해 없애는 퍼즐 게임이다. 블록을 연이어 터뜨리는 '연쇄'를 만들면 상대 화면에 회색 '방해 뿌요'가 떨어진다. 단순해 보이지만 수십수 앞을 내다보며 공격을 준비하는 동시에 상대 화면까지 살펴야 한다.
강동신은 이날 결승 첫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두 번째 판부터 흐름이 뒤바뀌었다.
구리하라는 두 번째 판에서만 15연쇄를 터뜨린 뒤 연승을 이어가며 5대1까지 달아났다. 이후 강동신이 한 판을 만회했고, 구리하라는 다시 다섯 판을 내리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조별리그에서도 구리하라에게 1대3으로 졌던 강동신은 결승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리하라는 일본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이번 대회 일본 선수단 최연소 선수다. 6세 때 뿌요뿌요를 시작해 불과 몇 년 만에 성인 프로들을 제치고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록도 세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에서 당시 12세로 동메달을 딴 부응가 니마스(인도네시아)의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강동신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돌아보면 조금 아쉽다. 상대가 실력이 뛰어나고 나보다 한 수 위라는 건 분명했지만, 막판에 내가 필요했던 색깔의 뿌요가 나오지 않으면서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하라는 큰 연쇄를 만드는 데 워낙 뛰어난 선수라 경기 내내 경계했다. 기술과 정확도가 정말 대단하다"며 상대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구리하라는 "정말 정말 기쁘다"며 "결승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강한 선수와 붙었다. 그 선수를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구리하라는 결승전 직전 하품을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긴장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강동신 선수가 워낙 기량이 좋고 속공과 대연쇄에 강점을 가진 선수라서 대책을 따로 세워도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대응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