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바이오연료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 각국의 연료 혼합 정책과 국제 규범에 적극 관여하기로 했다. 자국에서 생산한 에탄올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수입국이 에탄올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6일 FAO한국협회의 '국제기구 농수산 동향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6일 '미국산 바이오연료 수출 진흥 계획(American Biofuels Trade Outlook)'을 발표했다.
농무부가 밝힌 지난 해 에탄올 수출량은 사상 최대인 22억 갤런으로, 수출액은 47억 달러에 달한다.
농무부는 수출확대를 위해 △육상 운송용 에탄올 혼합 확대 △작물 기반 바이오연료에 대한 규제 완화 △새로운 시장 개척 △국제기구를 통한 수출 여건 개선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산물에서 생산한 연료를 에너지·통상 정책과 연결해 해외 수요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미국은 우선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E10' 도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E10은 휘발유에 에탄올을 약 10% 섞은 연료다. 해당 국가에서 혼합연료 사용이 늘면 미국산 에탄올의 판매처도 넓어질 수 있다.
멕시코에는 에탄올 혼합 비율을 높이도록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새로운 생산시설을 짓는 문제만큼이나 어느 나라가,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느냐가 수출 규모를 좌우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규제와 국제 규범에도 눈을 돌렸다. 미국 농무부는 교역 상대국의 작물 기반 바이오연료 사용을 제약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의 논의에도 참여해 미국산 바이오연료의 시장 접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정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의 접근은 바이오연료를 농산물의 또 다른 판매처로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연료를 생산하는 농업, 이를 사용하는 에너지 산업, 해외 판매를 뒷받침하는 통상 정책을 하나의 수출 전략으로 묶고 있다.
다만 이번 계획이 실제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상대국의 에탄올 혼합 정책과 관련 규제 변화에 달려 있다. 미국이 시장 확대를 위해 다른 나라의 제도와 국제기구 논의에까지 관여하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