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품질평가원이 사회공헌의 영역을 넓힌다. 물품 기부와 봉사활동을 넘어 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과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학이 연구하고 기업이 현장에서 실험하면 축평원이 그 결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첫 사업의 주인공은 버려지는 '전복 껍데기'다.
축평원은 버려지는 전복 껍데기를 산란계 사료로 활용하는 '지역 앵커사업'을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역의 핵심 주체들이 힘을 모아 지역문제의 해법을 찾는 방식으로, 축평원은 경상국립대·지역기업 에코팜과 함께 오는 12월까지 사료 활용 가능성과 계란 품질을 검증할 계획이다.
전복 껍데기는 칼슘 함량이 높지만 마땅한 활용처가 없어 그동안 처리비용과 환경 부담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를 기존 사료용 칼슘원 대신 사용할 수 있다면 수산업의 부산물이 축산업의 자원으로 옮겨가는 길이 열린다.
축평원은 각 기관의 기능을 고려해 역할을 분담했다. 경상국립대 해양식품공학과 푸드테크실험실은 사료 활용 가능성을 연구한다. 에코팜은 실제 사육 현장에서 해당 사료를 산란계에 먹이고 계란을 생산한다.
축평원은 생산된 계란의 껍데기(난각) 강도와 두께, 신선도를 나타내는 호우유닛 등을 분석해 품질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핀다.
사업의 성패는 '재활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가를 수 없다. 전복 껍데기가 사료 원료로 쓰일 수 있는지, 생산된 계란의 품질은 유지되는지를 실증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 효과가 입증되면 전복 껍데기 처리 부담을 덜고 농가의 사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박수진 축평원장은 "이번 협력은 지역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고 축평원의 전문성과 대학·기업의 역량을 연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체와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