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북미 공급망의 핵심이자 중남미 최대 거점인 멕시코에서 대규모 B2B 수출 마케팅을 전개하며 실질적인 경제협력 결실을 이끌어냈다. 정부가 '한-멕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고 무역협정 추진 등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동안 KOTRA는 현장 전초기지로서 100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현지 유통망 개척을 견인하며 양국 경제협력의 실질적 가교 역할을 완수했다.
KOTRA는 산업통상부와 함께 현지 시각 24일부터 25일까지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에서 '2026 멕시코시티 한국우수상품전(K-Selection Plaza in Mexico City)'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가 공동 개최한 'K-박람회'와 연계 진행돼 소비재와 K-콘텐츠를 아우르는 강력한 시너지를 냈다.
KOTRA는 사전 시장 분석과 바이어 사전 매칭을 통해 중남미 22개국에서 온 123개 바이어를 전시장으로 불러모았다. 멕시코 1위 프리미엄 백화점 체인인 '팔라시오데이에로(Palacio de Hierro)'를 비롯해 '메르카도리브레(중남미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 멕시코', '틱톡샵' 등 현지 유통 거상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총 730건의 B2B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도출된 비즈니스 성과도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졌다. 뷰티 에스테틱·의료기기 전문기업 A사는 현지 전문 수입 바이어와 700만 달러 규모의 현장 MOU를 체결하며 중남미 의료·뷰티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또한 조미김을 제조하는 B사 역시 현지 아시아 식품 전문 유통업체와 300만 달러 규모의 공급 MOU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B사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 내 수요 급증에 발맞춰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에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임을 밝히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남미 전역으로 판로를 본격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멕시코는 평균 연령 29세의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자 중남미 K-컬처 확산의 핵심 거점"이라며 "올해 2월 신설한 몬테레이 무역관과 기존 멕시코시티 무역관을 양 대 축으로 삼아 기존 제조업·중간재 중심이던 대(對)멕시코 수출 구조를 소비재 영역까지 전격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중량감 있는 통상 협력 정책 발표도 이어졌다. 현지 시각 24일 정상회담 직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공식 체결했다. 양국은 이 이니셔티브에 따라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광물·자원 협력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25일 열린 양자 면담에서 김 장관은 최근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대상 관세 인상 조치, 통관·인프라 애로사항에 대해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 장관은 한국이 멕시코의 국가 발전 전략인 '플란 메히꼬(Plan Mexico)'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임을 강조했고 양국은 무역협정 개시를 위한 사전 단계로 '공동이익연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양국 경제인 300여 명이 집결했다. 이 자리에서는 항공우주(포스코인터내셔널·KAI - FEMIA), 첨단소재 생산기지 투자(HS효성첨단소재 - 백산루이스포토시 주정부) 등 총 4건의 민간 MOU가 성사되며 미래 신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