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외환·부동산 시장을 통합 점검하고 위험요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물가·성장·금융안정을 위해 경제·통화정책 간 소통도 한층 강화한다.
이 부총리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찾아 신 총재와 면담했다. 지난 22일 취임한 지 6일 만이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양 기관 간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두 경제·통화정책 수장이 공감하면서 회동이 마련됐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자본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부문의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채권·외환·부동산·가계부채 등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어 여러 시장 움직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거시경제 지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 전반의 위험요인을 한발 앞서 살펴 선제 대응을 위한 체계를 더 확고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물가·성장·금융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양 기관이 긴밀히 소통하며 최적의 정책 조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외환·자산시장 간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국제화와 디지털 금융 등 미래 과제와 함께 잠재성장률 제고, 성장의 온기 확산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신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동전쟁 지속과 주요국 장기국채금리 상승 등 잇따른 대외 충격을 겪었다"면서도 "이런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때 높았던 환율은 안정됐고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용 요인과 이례적인 소득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금융불균형 리스크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최근 한은의 통화정책 대응에 대해 "수요 측 물가압력을 제어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 환율 안정과 이를 통한 비용 압력을 완화하고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각자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시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와 한은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시장상황점검회의 등 기존 협력체계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과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