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권한보다 책임을 먼저 새기는 장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28일 세종시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른 부처와 부딪혀야 하는 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일,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는 일이 있는데 그런 일일수록 제가 앞에 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해 볼 이유일 수 있다"며 "작게라도 먼저 해 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틀렸다면 빨리 고치고 효과가 있다면 과감히 넓혀 가면서 적극적으로 일하다 생긴 문제라면 그 책임은 여러분이 아니라 제가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좋은 정책이 신나게 일하는 조직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언급하며 "중기부가 '정부 안의 스타트업' 처럼 일했으면 하고 일한 만큼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직급과 관계없이 여러분과 직접 토론하고 싶고 '장관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말해주고 더 나은 답이 있다면 기꺼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장관은 양극화 시대와 AI(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를 맞아 중기부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역, 거대 플랫폼과 골목상권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가장 큰 과제"라며 "성장의 과실은 일부에 집중되고 대다수 국민이 일하는 현장에는 그 온기가 충분히 닿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시에 AI 전환이 국가 경쟁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AI 전환에서 기술과 자본을 가진 쪽만 앞서 나간다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와 반대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혁신을 이끌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변화의 주체가 된다면 AI 전환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 갈림길에서 방향을 정하는 부처가 바로 중소벤처기업부"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다루는 문제는 사실상 국민 모두의 생계이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일이 곧 중기부의 일"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그어 놓은 틀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순간, 현장의 문제는 누구의 문제도 아니게 된다"며 "금융이든, 노동이든, 유통과 플랫폼이든,
우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삶을 좌우하는 문제라면 중기부가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다른 부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두려워할 일이 아니고 이견은 더 나은 해법의 출발점"이라며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중기부가 필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중소기업이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과 거대한 성장 흐름 속에서 당당한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역사적인 성장 모멘텀과 거대 국가 프로젝트가 소수 대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판을 누르는 불합리한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규제의 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산업이나 관행과 부딪히더라도 현장과 혁신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규제개혁 장관'이 되고자 한다"며 "규제 권한을 가진 부처와 토론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기능을 되살리고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투자받고 성장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기부가 자본시장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소상공인 경영 부담과 관련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이자, 플랫폼 수수료처럼 소상공인의 어깨를 짓누르는 경영 부담을 객관적인 지표로 수치화하고 정부가 관리해나가면서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체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