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면서 9월 수출액이 6월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9월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8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78.3% 증가한 714억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월 1000억달러를 돌파했던 6월의 같은 기간 실적(617억달러)보다도 15.7% 높은 기록이다.
9월 수출을 이끈 건 이번에도 반도체였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341억달러로 전년 대비 259.4% 증가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점차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8월 메모리 고정가격은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16Gb(기가바이트) 기준 46.5달러로 전월 대비 3.3% 상승했고 올해 4월 대비로는 32.9%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400억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9월 중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전년 대비 187.6% 증가했다. 비반도체 부문에서도 선박과 석유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63%, 47.8% 늘어나 전체 수출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통상 월 하순(21~말일)에는 초중순 대비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9월은 추석 연휴라는 변수가 있다. 연휴 효과로 인해 이달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해 9월(24일) 대비 2.5일 줄었다.
이달 일평균 수출액(46억1000만달러)이 월말까지 이어지는 것을 가정하면 월 수출액은 약 991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강한 반도체 업황과 초중순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월 1000억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을은 반도체 수출의 성수기"라며 "9월은 추석 연휴를 고려한 밀어내기 효과에 힘입어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200%를 크게 상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수출액이 월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올해 6월(1020억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가 된다. 월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는 국가는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4번째다.
올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992억달러, 983억달러로 6월 대비 부진했으나 9월에는 재차 1000억달러 진입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가능성도 나온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은 모형 추정 기준 중앙값 약 108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 2.5일 감소에도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상회하고 비반도체 부문에서는 자동차 수출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호황이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반도체 실적에 따라 1조10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1조113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