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올해 2분기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약 96억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순매도다. 환율 수준은 높았지만 달러 순매도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오히려 약 30% 줄었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지난 4~6월 외환시장에서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은 -96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순거래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사들인 달러보다 내다 판 달러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순매도 규모는 올해 1분기 136억2800만달러보다 40억1600만달러(29.5%) 감소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224억67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2분기 환율 수준은 이례적으로 높았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01.64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월별로도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4월 1487.39원에서 5월 1490.11원, 6월 1527.30원으로 상승했다. 월말 기준 환율도 4월 1476.10원, 5월 1505.80원, 6월 1541.50원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 순매도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변동성과 시장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당국은 환율 레벨이 높다고 해서 시장안정화 조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거나 쏠림이 나타날 때 조치한다"며 "2분기는 환율 수준이 분명 높기는 했지만 대체로 비슷한 레벨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시장안정조치에 나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 수준과 시장안정조치 규모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