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한 가운데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37.7%를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에 더해 최근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들이 늘면서 향후 빈곤율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인구 비율을 말한다.
지니계수(0.377)·소득 5분위 배율(6.9배)도 모두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완전평등을 의미하고 소득 5분위 배율은 낮을 수록 소득 분배가 상대적으로 균등하단 의미다.
고령자 가구의 소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2015~2025)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58.5%에서 74.7%로 16.2%p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도 2025년 기준 4억9279만원으로 전년 대비 2685만원 증가했다.
고용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2025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9.5%로 전년 대비 1.3%p 상승했다. 2015년 30.4%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부 일자리 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46.7%)가 가장 높았다.
고령자들의 근로 의욕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6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58.7%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0.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7%로 뒤를 이었다.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 비율도 늘었다. 2025년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64.4%로 10년 전보다 17.5%p 늘었다. 지난 10년간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는 고령자는 53.1%에서 35.6%로 17.5%p 줄었다.
다만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23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당시 한국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에 달했다. △캐나다 10.1% △프랑스 6.2% △독일 14.5% △영국 15.0% △스페인 13.1% 등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을 제외하고 빈곤율이 30%를 넘는 곳은 라트비아(34.3%) 뿐이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며 "고령자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는 고령자와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는 고령자는 2025년 기준 각각 72.5%, 71.3%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고령자는 43.4%로 전체 연령 대비 5.1%p 높았다.
고령자의 주말 여가생활은 2025년 기준 동영상 시청이 80.3% 휴식이 78.4% 순(복수응답)으로 나타났다. 평소 여가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27.1%로 10년 전보다 10.5%p 늘었고, 불만족하는 비중은 22.4%로 6.7%p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