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1209억달러 처음보는 숫자…누적 8145억달러 역대 최대

세종=강영훈 기자
2026.10.01 10:06

(종합)

지난 23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차량이 야적 돼 있다./사진=뉴스1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6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9월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9월 누적 수출도 8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1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6월 1020억달러보다도 189억달러 이상 많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수출액인 7093억달러를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일평균 수출도 전년보다 105% 증가한 56억3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50억달러를 상회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262.8% 증가해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메모리 수요 증가와 수출 물량 확대,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외 주요 품목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 수출은 70억달러로 435.3% 급증했다. 에이전틱 AI(인공지능)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지속된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1억4000만달러로 23.4%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72억2000만달러로 72.0% 늘었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박은 37억6000만달러로 29.9% 증가했으며, LNG선·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등 인도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차전지도 7억2000만달러로 14.0% 늘었고, ESS 시장 확대와 광물 가격 상승으로 수출 물량과 단가가 모두 개선됐다. 화장품 수출은 15억1000만달러로 31.4%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0억5000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추석연휴 시점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고, 일평균으로는 5.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아세안 수출이 크게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260억1000만달러로 122.7%, 대미 수출은 243억3000만달러로 137.0%, 대아세안 수출은 212억9000만달러로 92.6%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 수출은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26.0% 증가한 7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 무역수지는 498억5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처음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1~9월 누적 무역수지는 25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 1조달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9월까지 누적 수출이 8145억달러에 달하면서 1조달러까지 1855억달러가 남았다. 4분기에 월평균 약 618억달러를 수출하면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9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상회했고, 1~9월 누적 수출도 8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7093억달러를 조기에 넘어섰다"며 "이는 우리 산업과 기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값진 성과고, 세계 시장을 누비며 치열하게 경쟁해 온 우리 기업인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라며 "정부는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상시 가동하고 수출규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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