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도래 시작…오리과 조류 3배 급증, AI 방역 강화

세종=이수현 기자
2026.10.06 12:00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호수 일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나무데크길 일부 구간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6.1.19.

겨울철새의 국내 도래가 시작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취약한 오리과 조류가 지난해보다 약 3배 늘었다. 해외 야생조류에서도 AI 검출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는 겨울철새 이동 상황과 야생조류 AI 검출 정보를 공유하고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간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예찰·방역체계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25~27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물새류 5만7036마리가 관찰됐다. 일부 겨울철새가 이미 국내에 도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수 있는 한강하구와 시화호, 삽교호 등 3곳에서는 물새류가 1만5606마리에서 2만3893마리로 53.1% 증가했다. 고병원성 AI에 민감한 오리과 조류는 6448마리에서 1만8678마리로 189.7% 늘어 약 2.9배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크게 늘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해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지난해 1~8월 143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5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부터 겨울철새 초기 기착지와 AI 검출 위험이 높은 22개 지점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야생조류 예찰 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늘려 분변 채취와 폐사체 수색 등을 강화한다.

아울러 몽골과 일본 등과 협력해 위치추적기로 철새 이동 경로와 행동 특성을 분석한다. 국내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의 유전형도 분석해 유입·확산 위험을 예측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철새 정보 알림 시스템'을 통해 전국 축산농가에 고병원성 AI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소독 차량과 드론을 활용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를 소독하고, 축산차량 출입 통제 구간 280곳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를 예찰지역으로 설정한다. 21일 동안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가금농가 검사와 집중 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도 시행한다.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이달부터 겨울철새 도래가 본격화되면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도 더욱 커진다"며 "철새가 모여드는 강가나 저수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가금농가는 농장 주변 경운과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 차단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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