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정부 예상치인 346만톤(t)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고온과 가뭄으로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가 당초 예상한 6만6000톤 규모의 쌀 초과 생산량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간한 '11월 쌀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당초 예상치인 346만톤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올해 쌀 생산량을 346만톤, 초과 생산량을 6만6000톤으로 전망하고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346만톤은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8일 발표한 예상 생산량 351만8000톤에서 일반 식용 쌀로 시장에 공급하지 않는 수급조절용 벼 1만1000ha의 생산분을 뺀 수치다.
당시 전망에는 벼 수확이 갓 시작된 지난달 중순 무렵의 작황이 반영됐다. 수확은 통상 9~11월에 이뤄지는데, 이달 들어 작황을 다시 조사한 결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이 이달 중순 조사한 10a(1000㎡)당 예상 생산량은 521~523㎏으로 국가데이터처가 앞서 발표한 525㎏을 밑돌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추가 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13일 최종 생산량을 발표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꼽힌다. 특히 벼 이삭이 나오는 출수기와 낟알이 여무는 등숙기에 고온과 가뭄이 겹치면서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서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낟알 속이 충분히 차지 않는 쭉정이가 늘어났다. 겉으로는 벼가 정상적으로 자란 것처럼 보여도 실제 수확해 도정하면 쌀로 나오는 양이 예상보다 적어진 것이다.
생산량 감소와 구곡 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수확기 쌀값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수확기인 10~12월 평균 산지 쌀값이 지난해 20㎏당 5만7735원 대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75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낮았지만 평년보다는 13.7% 비쌌다.
초과 생산 물량도 당초 전망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최종 생산량을 확인한 뒤 정부양곡 대여곡 반납 등을 통해 초과 물량을 최대한 시장에서 격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종 생산량은 국가데이터처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생산량이 줄거나 늘더라도 시장에 초과 공급되는 물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은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