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를 넘어 본격적인 사업비·공사비 결정 단계에 들어서면서 전문 건설사업관리(PM)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와의 도급계약을 앞두고 공사비 적정성을 검증하고 설계 단계에서 비용을 줄이는 작업이 향후 조합원 분담금과 사업 속도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한미글로벌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건설사업관리(CM·PM) 협력업체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양사 컨소시엄은 은마아파트의 착공 전 프리콘(Pre-con) 단계부터 공사비 검증과 도급계약 협의, 설계단계 VE(Value Engineering) 등을 맡는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현재 지상 14층, 4424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동, 58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올 2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서 정비사업이 인허가 중심의 준비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조합은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이주·해체 등을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 이후부터는 실제 사업비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협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특히 최근 재건축 사업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은마 역시 향후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이 사업의 핵심 변수다. 사업 규모가 크고 고층·대단지로 개발되는 만큼 설계와 시공 방식에 따라 사업비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시공사가 제시하는 공사비가 적정한지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작업이 필수다.
한미글로벌과 희림 컨소시엄은 착공 전 프리콘(Pre-con) 단계의 건설사업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이번 업무의 핵심은 조합이 시공사와 최종 도급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공사비와 계약조건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조합이 시공사와 도급계약 조건을 협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미글로벌은 '공사비 관리'를 앞세워 대형 정비사업 PM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준공된 용산 국제빌딩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약 390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했고 2025년 준공된 '용산 국제빌딩5구역 정비사업'에서도 공사비 협상과 계약조건 조정을 통해 약 120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최근 한남3·4구역과 압구정3구역, 방배5구역, 부산 삼익비치 등 대형 정비사업의 건설사업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정복 한미글로벌 국내영업 총괄전무는 "정비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명품단지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상징성이 높고 전문 CM·PM의 역할이 큰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의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은마아파트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