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보다 65% 늘지만 서울 은평과 인천 검단 그리고 전남·광주권 등 일부 지역에 대단지 입주가 집중되면서 전국적인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567가구로 집계됐다. 9월 1만57가구보다 6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월별 입주물량 가운데서는 1월과 6월, 3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3302가구, 경기 2788가구, 인천 1834가구 등 등 총 7924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메디알레가 2451가구로 입주 물량의 약 74%를 차지한다. 이밖에 강서구 힐스테이트등촌역 543가구와 강남구 래미안레벤투스 308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은 전체 입주 물량이 모두 검단에 집중됐다. 신검단중앙역센트레빌 1224가구, 검단호수공원역풍경채어바니티 610가구 등이다. 경기에서는 의왕 733가구와 오산 730가구를 비롯해 안양·파주·부천·시흥 등에서 2788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8643가구가 입주한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권 물량이 5671가구로 지방 전체의 약 66%를 차지한다. 장성에서는 첨단제일풍경채 A2블록 1845가구와 힐스테이트첨단센트럴 1520가구가 입주한다. 광주 북구에서도 위파크일곡공원 1004가구와 첨단제일풍경채 A5블록 584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10월 지방 입주물량 중 전남·광주권을 제외한 물량은 2972가구에 불과하다. 오히려 9월의 3121가구를 밑도는 수준이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일부 대단지 입주가 전체 입주 물량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의 이중고 속에서 입주 활기가 되살아날지도 주목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5%로 전월 68.1%보다 8.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광역시 입주율이 55.5%로 수도권 입주율 80.8%에 크게 못 미쳤다. 한 조사에서는 미입주 가구의 37.2%가 잔금 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제때 입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단기간에 대규모 입주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기존 주택 처분과 잔금 마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10월 입주장에서는 이전에 비해 입주 지연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월별 입주물량만으로 주택시장 공급 효과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입주율과 지역별 수요 여건을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단지 입주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전월세 매물이 늘어날 수 있지만 수요가 충분하지 않거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