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건설현장 추락사망 642명…가장 큰 원인은 '작업자 부주의'

윤지혜 기자
2026.10.07 10:05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황희 의원실

최근 5년간 건설현장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건설사에서도 추락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작업자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 6월까지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추락사고 사망자가 642명으로 전체 52.6%를 차지했다.

연간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5년 199명으로 감소했지만 추락사망 비중은 매년 절반 안팎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에도 사망자 58명 중 29명(50.0%)이 추락으로 숨졌다.

대형 건설사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토부가 제출한 상위 10대 건설사 사고목록을 집계한 결과 같은 기간 사망자는 120명, 이 중 추락사망자는 36명(30.0%)이었다. 추락사망자는 현대건설·롯데건설 각 6명,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 각 5명 등이다.

같은 공사에서 추락 사망이 반복된 사례도 있었다. 현대건설의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제14공구에서는 2022년 2월과 2023년 9월 추락사고로 각각 1명이 사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에서는 2023년 4월 6일 가산 지식산업센터, 같은 달 11일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에서 추락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별로 보면 작업자 개인과 관련된 사망이 539명(44.2%)로 가장 많았다. '작업자 부주의'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85명) △작업순서 미준수(52명) △안전보호구 착용 불량(47명)·미착용(45명) 등의 순이었다.

건설현장의 기본 안전조치 미흡도 드러났다. 신안산선 철근 낙하사고 이후 8개 공구를 점검한 결과 수직구 추락사고 현장에서 층간 이동을 위한 별도 작업통로가 없어 작업자가 케이블용 개구부를 이동통로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 의원은 "건설현장 사망자 절반이 추락으로 숨지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난간과 작업통로 같은 기본 안전시설 미흡이 반복되고 있다"며 "작업자에게 주의를 요구하기에 앞서 안전하게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는 시설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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