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가덕도 졸속 승인은 근거없는 주장…2차 검증으로 보완"

김지영 기자
2026.10.07 10:34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부산=뉴스1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해상 연약지반 개량공법인 PBD(Plastic Board Drain)의 시공성 문제를 인지하고도 졸속으로 설계를 승인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일부 구간에서 관입 문제가 확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검증 결과와 개선 방안을 기본설계에 투명하게 반영했고 2차 시공성 검증을 통해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실제 본공사가 이뤄질 해상 5개소 총 90공을 대상으로 지난 7월23일부터 8월16일까지 해상 PBD 시공성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PBD 물량의 약 89%를 차지하는 일반 PBD 개량구간에서는 시공성을 확인했다.

문제가 확인된 곳은 전체 물량의 약 11%에 해당하는 경질 PBD 개량구간이다. 이 가운데 중간 사질토층에서 PBD 관입이 중단되거나 일부 변형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컨소시엄은 해당 문제를 숨긴 것이 아니라 지난 9월7일 조달청과 발주처에 제출한 기본설계 보고서에 검증 결과와 개선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개선 방안은 중간 사질토층에서 PBD 관입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입용 파이프의 강성을 높이고 관입 저항력을 낮추는 장비 개선 등을 통해 시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개선안을 적용한 2차 시공성 검증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검증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확인된 것 자체가 졸속 설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공성 검증은 본공사에 앞서 실제 조건에서 장비와 공법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찾아 보완하기 위한 절차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검증에서 확인된 문제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설계에 반영한 뒤 추가 검증을 진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기술 검증 과정"이라며 "본공사 전까지 충분한 검증을 거쳐 시공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반조사 규모에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해상구간 97공의 지반조사를 실시해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19공보다 5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상부 점토층뿐 아니라 하부 점토층까지 PBD 개량 대상에 포함하고 구역별로 개량 심도를 세분화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업력이 오래된 현대건설이 포기한 사업을 대우건설이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특히 이번 검증에서 전체 구간의 89%에서 시공성을 확인한 만큼 일부 경질 구간의 문제를 전체 해상 PBD 공법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발생한 구간 역시 관입력 향상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한 만큼 2차 검증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연내 우선시공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내년 중순 본공사 착공 이후 해상 PBD 공사에 들어가기까지 약 1년의 준비 기간이 있는 만큼 이 기간 동안 장비 개선과 추가 검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앞으로도 투명한 기술 검증과 철저한 보완 대책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졸속심의를 진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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