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가격대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초고가 대형 아파트가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되면서 서울 평균 낙찰가율은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강북·노원·구로·도봉구에서는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갔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4.7%로 전월(97.0%)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91.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이다.
서울 평균을 끌어내린 것은 초고가 대형 아파트였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등이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 증가 우려로 초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중저가 지역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강북구 낙찰가율은 109.6%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노원구(107.4%)와 구로구(106.3%), 도봉구(103.1%)도 감정가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낙찰률은 35.3%로 전월보다 1.8%포인트 낮아졌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5.4명으로 0.2명 늘었다.
경기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평택·김포·고양 등 일부 외곽지역의 부진이 평균을 끌어내렸다. 반면 안양시 동안구(115.7%), 수원시 영통구(114.0%), 광명시(113.1%), 용인시 수지구(111.9%), 성남시 분당구(109.7%)는 감정가를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낙찰률은 41.8%로 4.1%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6.2명으로 0.3명 증가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81.1%로 전월보다 2.0%포인트 오르며 80%대를 회복했다. 송도가 있는 연수구(86.3%)와 청라가 있는 서해구(84.0%)가 상승을 이끈 반면 계양구(73.9%)와 미추홀구(71.1%)는 인천 평균을 밑돌았다. 낙찰률은 31.7%로 1.0%포인트 하락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으로 0.3명 늘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405건으로 전월(3614건)보다 5.8% 줄었다. 추석 연휴로 매각 일정이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낙찰률은 35.4%로 전월과 같았고 낙찰가율은 85.9%로 1.2%포인트 상승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0.5명 증가했다.
지방에서는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88.5%로 전월보다 4.1%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구와 부산은 각각 82.9%로 3.4%포인트, 2.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전은 81.7%로 1.5%포인트 하락했고 제주는 75.5%로 7.0%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