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새로운 대출 시장으로 잇따라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토스뱅크는 연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섰고, 카카오뱅크는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하며 집단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금융을 중소법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담대 관련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 들어가 대출 신청부터 담보 평가와 심사, 실행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연내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상품 개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이번 테스트 대상에는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 등 빌라도 포함했다.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표준화된 시세 정보가 부족해 비대면 담보대출을 취급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토스뱅크는 자동시세산정모형(AVM)을 활용해 빌라의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시스템을 검증하고 있다. 다만 정식 출시 시점과 실제 취급 대상은 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일반 주담대 없이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중심으로 여신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말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4조50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반면 전체 여신은 15조6373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담대가 출시되면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에 집중된 여신 구조를 장기 담보대출로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주담대 상품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잔금대출을 출시하며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인터넷은행 최초로 출시한 분양잔금대출의 대상은 수도권 11개, 비수도권 9개 등 총 20개 신축 아파트 단지로 일반분양 기준 1만2806가구 규모다.
이번 상품 출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주담대 성장에 제약을 받아온 카카오뱅크에 새로운 여신 확대 통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달 13일 잔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을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목표와 별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기업금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중소법인 대출까지 영역을 넓히기 위해 비대면 대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7년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기업대출 잔액 증가세가 가파르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조31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3014억원으로 약 9914억원(4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3조548억원에서 3조6866억원으로 6318억원(20.6%) 늘어나는데 그쳤고, 토스뱅크는 1조3976억원에서 1조3372억원으로 604억원(4.3%) 감소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여전히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규 상품의 성과가 향후 여신 포트폴리오를 좌우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