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9년 공들인 베트남법인 출범…현지 기업 금융지원 확대

김도엽 기자
2026.10.14 10:36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IBK베트남은행 출범식'. (왼쪽 여섯 번째부터) 이미연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팜꽝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고태연 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 (맨 오른쪽) 박경일 IBK베트남은행 법인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IBK기업은행이 9년간 추진해 온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존 지점의 운영 경험과 중소기업 정책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현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법인 'IBK베트남은행' 출범식을 개최했다. 지난 4월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뒤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으며, 9월 25일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IBK베트남은행은 베트남의 열 번째 외국계 은행 법인이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외국계 은행 인가를 엄격하게 운영하는 가운데 약 9년간의 절차를 거쳐 출범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 7월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처음 신청한 이후 베트남 금융당국과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2017년 9월 싱가포르계 UOB를 마지막으로 은행 법인 신규 인가가 중단되면서 설립 추진은 장기화했다. 기업은행은 2025년 1월 인가를 재신청했고, 같은 해 5월 30일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인정하는 접수증을 받아 공식 심사 절차에 진입했다.

경영진도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과 직접 만나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2023년 6월 베트남 부총리, 2024년 7월 베트남 총리, 같은 해 11월 베트남 수석부총리와 면담하며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도 고위급 면담과 서한 발송 등으로 인가 절차를 지원했다.

법인 전환은 현지 금융지원 기반을 넓히기 위한 숙원이었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하노이·호치민 두 지점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베트남 각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신설된 IBK베트남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산업단지에 영업망을 확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경일 IBK베트남은행 초대 법인장은 "IBK베트남은행의 공식 출범은 2008년 호치민 지점 설립 이후 추진해 온 베트남 현지화 전략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어려울 때 우산이 되어주는 책임금융을 실천해 베트남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현지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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